▶▶ 한반도 나비분포

 

한반도는 위도 33。06′∼ 43。00′ 경도 124。11′∼ 131。52′에 위치하고 있어 구북구계의 나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동양구계는 적어 비율은 대략 5 : 1이다. 우리나라의 나비는 호랑나비과, 흰나비과, 부전나비과, 왕나비과, 네발나비과, 뿔나비과, 뱀눈나비과, 팔랑나비과 265종으로 남한에서 기록된 종이 212종 북한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53종이다.

 

  한반도 나비 연구는 다른 곤충에 비해 연구가 잘 되어져 있어 석주명(1973) 한국산 접류의 분포도, 김창완(1976) 한국곤충분포도감(나비), 이승모(1982) 한국접지, 신유황(1989) 원색한국곤충도감(나비편), 박규택·김성수(1997) 한국의 나비, 남상호(1999) 한국의 나비가 출간됨으로서 한국산 나비 분포가 비교적 자세히 알려졌으며 한국나비학회를 중심으로 나비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분단과 함께 북한의 나비상 조사가 어려운 가운데 주동율·임흥안(1987) 조선나비원색도감이 출간되어 북한의 나비 파악에 도움이 되고 있다.

  나비 분포는 먹이식물, 온도, 고도, 천적 등에 의해서 나뉘어지며 각각의 종은 서식지를 달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에 나비는 크게 남부지역과 북부지역에 분포하는 종으로 나뉘어지나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서식지가 남하하거나 북상하기도 한다. 남부지역에 분포하는 대표적인 종으로는 청띠제비나비, 남방제비나비, 남방노랑나비, 왕나비 등이 있으며 이들 나비는 서식지 온도와 먹이식물의 분포와 관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한국에서 서식하지 않으나 여름에 일시적으로 채집되는 먹나비, 물결부전나비 등은 기류를 타고 중국, 대만, 일본에서 날아와 여름 세대만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접으로 분류하고 있다.

 

  나비는 1년에 몇 번의 성충기를 갖는가에 따라서 한번의 성충기를 갖는 일화성, 2회 갖는 이화성, 3회 갖는 삼화성, 3회 이상의 다화성, 그리고 서식지 조건에 따라서 발생횟수 다른 voltinism dependent로 나뉘어 진다. 한반도 나비는 일화성 나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다화성 나비의 여름형은 여름의 고온에 의해서 서식지가 일시적으로 북쪽까지 확장된다.

   이중 청띠제비나비, 남방노랑나비는 다화성 나비로 월동은 남부지역에서 가능하지만 여름형의 경우 세대를 달리하여 서식지는 북쪽지역까지 확장되기도 한다. 특히 암끝검은표범나비는 지리산 이남지역에서 월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2화부터는 서식지가 조금씩 북상하여 가을에 이르면 중부 지역에서도 적지 않은 개체가 채집되기도 한다. 왕나비 역시 서식지가 지리산 이남지역이나 여름에는 덕유산, 속리산, 태백산, 포천 휴전선 근교에서도 채집되고 있어 세대별 서식지의 변화를 보인다. 이와는 반대로 북부지역에
서식하는 공작나비, 높은산노랑나비, 연주노랑나비 등이 있다.

  또한 고도에 따라서 분포를 달리하는데 일반적으로 산지형, 평지형 나비로 나뉘어진다. 산지형 나비로 남한에서는 제주도의 해발 1000m이상에서 서식하는 가락지나비 산굴뚝나비가 대표적이다. 평지대의 나비는 사향제비나비, 꼬리명주나비, 풀흰나비 등이 있으며 산지에서부터 평지까지 분포하는 모시나비, 애호랑나비, 왕나비 등이 있다.

   나비는 광범위한 서식지에 분포하는 종과 국지적 분포를 보이는 종이 있으며 특히 국지적 분포를 보이는 종은 서식지의 변화와 먹이식물의 특이성 그리고 나비 이동능력의 제한 등으로 서식 범위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있으며 광범위 서식 종인 호랑나비는 장거리 이동능력과 먹이식물의 광범위한 분포로 서식지는 계속해서 순환발생이 가능하여 전 한반도에 분포한다. 그리고 배추흰나비는 먹이식물의 광범위한 분포와 짧은 생활 주기를 갖는 다화성으로 풍부한 개체수를 유지하여 서식지가 점점 넓어지는 추세에 있다.

 

  다화성 나비는 세대별 서식지의 변화를 보이는데 이는 서식지 내의 먹이식물 변화, 선호 먹이식물의 변화, 천적, 개체수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 예로서 풀흰나비의 서식지는 주로 강을 따라서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먹이식물의 분포와 밀접한 관계에 있어 십자화과 식물의 생장습성과 서식 환경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각 세대에 따른 개체수는 큰 변화를 보이는데 먹이 식물이 가장 풍부한 여름의 우기를 전후하여 개체수는 최고조에 이르러 서식지도 함께 넓어지나 월동형 개체수는 가장 적어져 서식지도 함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비는 종마다 겨울을 보내는 단계가 다르다. 알로 월동하는 호랑나비과 모시나비, 붉은점모시나비, 부전나비과 녹색부전나비류 등과 애벌레를 월동하는 왕오색나비, 홍점알락나비, 수노랑나비 등이 있으며 번데기로 월동하는 호랑나비, 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과 성충으로 월동하는 청띠신선나비, 네발나비, 멧노랑나비, 뿔나비 등이 있다. 그리고 네발나비과의 흰줄표범나비, 큰흰줄표범나비, 구름표범나비 등은 여름의 고온을 피하여 활동을 잠시 중단하는 하면(夏眠)하고 가을에 다시 활동한다. 이렇듯 나비는 활동시기나 월동 단계를 달리 함으로서 먹이나 공간 경쟁을 피한다.

 

  나비의 서식환경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산림의 개간 및 경작지의 증가에 따른 농약의 살포와 인위적 환경의 변화로 나비의 개체수와 종 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곤충 애호가와 수집가가 증가함에 따라서 나비의 임계생존 개체수를 위협함으로서 몇몇의 나비 종은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를 해야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는 영국에서 몇 종의 나비 멸종을 지켜보아야 하였고 가까운 일본에서도 야외 서식지에서는 이미 소멸한 것으로 주장되었으나 다행이 나비 보호 증식원에 의하여 실내에서 종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나비가 멸종된 종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몇몇의 종은 보호가 시급한 상태이다. 더욱이 나비의 소멸현상은 남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국가적 차원에 대응을 필요로 한다.

 

  한국에서 나비의 보호를 위하여 환경부(1998)에서는 멸종위기 종으로 상제나비, 산굴뚝나비를 보호대상 종으로 깊은산부전나비, 쌍꼬리부전나비, 왕은점표범나비, 붉은점모시나비가 지정 보호 받고있다. 그러나 이러한 법적 보호방안으로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좀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